외부 문제보다는 당 내부 변수가 워낙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김성철 기자입니다.
통합민주당 오전 원내대표단 회의.
가축전염병 예방법 개정과 쇠고기 협상 국정 조사 등 등원에 필요한 전제조건에 한나라당과 큰 틀의 의견접근을 이뤘지만, 등원 이야기는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최근 정부의 폭력시위 강경 진압에 대한 성토만 이어졌습니다.
인터뷰 : 원혜영 / 민주당 원내대표
- "지금 전개되는 상황들이 시계를 20년 뒤로 돌리는 느낌이다. 경찰의 과잉폭력 진압이 87년 6월을 방불케 한다."
민주당 국회의원 폭행 논란으로 등원에 대한 당내 차가운 분위기를 짐작게 하는 대목입니다.
절차상의 이유를 들어 홍준표 원내대표와 회동도 거부하는 강경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등원을 둘러싼 민주당 속내는 복잡하기만 합니다.
가장 큰 고민은 오는 6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등원 결정을 현 지도부와 새 지도부 누가 결정하느냐입니다.
손학규, 박상천 공동대표는 일단 새 지도부 부담을 줄이기 위해 현 지도부에서 등원을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 박상천 / 민주당 대표 (6월30일)
- "이제는 국회 등원을 진지하게 검토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당내 상당수 의원이 주말 촛불집회와 민심 흐름을 살핀 후 등원 문제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입장이어서 주중 국회 등원은 그만큼 어려워 보입니다.
그러나, 오는 4일 첫 임시국회 회기까지 의장단이 선출되지 못하는 선례를 남기게 될 경우 그 부담을 모두 떠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
또, 한나라당과 친박연대 등이 개원해 국회의장을 선출할 경우 그나마 잡은 등원 명분도 잃게 된다는 점은 민주당의 고민을 더욱 깊게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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