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늘 "종전선언을 미국이 바라지 않으면 우리도 연연해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을 앞두고, 종전선언의 중요성을 오히려 강조하는 기 싸움으로 보입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미국이 종전선언을 바라지 않으면 우리도 연연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종전은 이미 60년 전에 취했어야 할 선언인데 이제 와서 값을 매기며 대가를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종전선언과 북한 비핵화 조치를 교환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미 언론과 전문가들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입니다.
실제 북한은 "영변 핵시설은 핵 계획의 심장과 같다"고 말하며 핵시설 폐기는 종전선언과 바꿀 수 없는 카드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런 일종의 엄포는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방북하기 전에 비핵화 협상에서 미리 기선제압을 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핵시설 폐기 정도의 성과를 미국이 가져가려면 종전선언을 넘는 대북제재 해제 정도의 선물은 내놔야 한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문성묵 /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 "(북한이) 미국의 요구 다시 말해 신고나 사찰을 통한 검증, 조치 그런 것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면 그만큼 (협상이) 더뎌질 수밖에 없는 것이죠."
폼페이오 장관의 협상 파트너로 유력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6박 7일간의 뉴욕 유엔총회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