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비까지 맞으며 김영춘 전 인민무력부장의 영결식에 참석했습니다.
의료 공장을 찾아서 관계자들을 강하게 질책하는 등 내부 결속 다지기와 기강 잡기에도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쏟아지는 빗줄기를 그대로 맞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고개를 숙입니다.
김 위원장의 인민복은 물론 안경까지 비에 흠뻑 젖었습니다.
지난 16일 심근경색으로 숨진 김영춘 전 인민무력부장의 영결식에 참석한 겁니다.
김정일 시대 대표적인 군부 실세였던 만큼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장의 위원장을 맡았습니다.
군부 원로 인사에 대한 예우이자 고인의 충직함을 강조해 북한 간부들의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 무한히 충직하였으며 당의 영도를 받들어 사회주의 위업의 승리를 위한 투쟁에 모든 것을 다 바친…."
김정은 위원장은 또 평안북도 묘향산 의료기구 공장을 찾아 내부 기강 잡기에 나섰습니다.
공장의 낙후한 실태를 지적하며 동물도 한 해에 한 번 겨울잠을 자는데 벌써 몇 년째 틀어박혀 겨울잠만 자고 있다고 질책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에도 함경북도 어랑천수력발전소를 찾아 당 조직지도부와 경제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길어지는 가운데 현지 시찰을 통해 기강 확립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