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선과 조 헤이긴 두 사람이 싱가포르에서 의전·경호 협의를 사흘째 이어갔다는 건, 두 사람의 역할이 단순히 집사 정도가 아니라는 뜻일 텐데요.
그 이유를 연장현 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 기자 】
만찬장을 찾은 김여정 제1부부장보다 먼저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주위를 살피고, 겉옷을 받아주던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김창선의 진면모는 지난 4월 판문점에서도 드러났습니다.
레드카펫 위를 걷던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의 팔을 다급히 잡은 채 끌어내더니, 함께 있던 김여정도 옆으로 빼냅니다.
자칫 김정은 위원장과 서열이 바뀐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수행원이 빠졌던 도보 다리 회담에서도 유일하게 자리를 지키며, 본인의 위상을 재확인했습니다.
김창선의 카운터파트인 조 헤이긴 백악관 부 비서실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7년간 대통령 일정을 담당한 내공을 살려, 트럼프 대통령의 분 단위 동선을 정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행보가 곧 정상의 품격이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근식 / 경남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내용 말고도 형식과 장소와 이미지와 비춰지는 모습 굉장히 신경을 써서 아주 깊숙하게 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고 존엄'과 '파격' 그리고 '통 큰 리더십'을 연출해 내기 위한 두 의전 전문가의 두뇌 싸움은 회담 직전까지 치열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