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북한 주민 두 명은 어떻게 귀순했을까요?
방금 전해 드린 대로 이들이 발견된 곳은 백령도 서북방 해상이었습니다.
북한과 그리 멀지 않은 곳이죠.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우리 영토의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북한 황해남도 장산곶까지의 거리는 15km 안팎에 불과합니다.
귀순자 2명이 작은 배로 귀순했다는 건 이런 가까운 거리라는 점을 충분히 염두에 뒀다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또 지난 18일은 월몰 즉, 달이 지는 시간이 오후 10시 35분으로, 이들이 바다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자정 전후 서해는 매우 어두웠습니다.
여기에 어제 새벽 2시 전후해선 서해가 조수가 빠져나가 해수면이 가장 낮아진 간조 상태여서 썰물을 타고 먼바다로 나오기도 쉬웠습니다.
어두운 서해에 썰물을 타고 짧은 거리를 이동할 수 있어서 북한군의 감시를 피해 한밤 귀순을 시도하기엔 최적인 셈입니다.
▶ 인터뷰(☎) : 이소연 / 탈북여성단체 뉴코리아여성연합 대표
- "(서해에서) 오랫동안 근무하신 분들은 그쪽의 물살이나 바람결만 봐도 그날 바다날씨를 아시더라고요. 그런 쪽으로 해서 탈출을 시도하시는데."
물론 이들이 서해 상에서 조업하다 표류했을 가능성 등도 관계기관의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는 배제할 수 없습니다.
북한 주민이 서해 상으로 귀순한 건 지난해 8월 20대 남성 한 명이 서해 교동도로 넘어온 이후 9개월 만입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