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정상회담 개최지로 싱가포르가 낙점되면서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과 샹그릴라 호텔이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현지 분위기는 샹그릴라 호텔로 크게 기울고 있습니다.
박자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널찍하게 펼쳐진 푸른 들판 위로 수영장이 보입니다.
호텔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 수영장과 정원을 지나면, 동화 속에 나올법한 오솔길 '오키드 산책로'가 나옵니다.
이곳을 약 150m 걸어가면 미북 정상 둘만이 앉아 대화할 수 있는 '오키드 그린하우스'가 나타납니다.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미북 정상회담 후보지 1순위로 꼽히는 샹그릴라 호텔입니다.
1971년 개장한 샹그릴라 호텔은 싱가포르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좋고 치안도 뛰어나다는 평가입니다.
호텔 곳곳에 보안 직원이 배치돼 있어 취재진이 호텔 내부를 촬영하는 것도 금지될 정도입니다.
이 때문에 매년 이곳에서는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의 국방장관이 모여 안보 문제를 토론하는 아시아안보회의가 열렸습니다.
현지 일간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에 따르면 회담일 전후로 이곳 객실 예약이 모두 마감됐으며,
정상회담 개최지로 꼽히기 이전에 예약한 일부 고객은 취소 통보를 받은 것까지 알려졌습니다.
한편, 함께 유력한 후보지로 꼽혔던 마리나 베이샌즈 호텔이 배제된다면 유동인구가 하루 수만 명에 달한다는 점이 결격 사유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곳은 대규모 컨벤션 시설을 갖추고 있어 최대 1만 명에 이르는 취재진이 몰릴 경우 프레스센터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MBN뉴스 박자은입니다. [ jadooly93@mbn.co.kr ]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