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악재가 잇달아 터지면서 더불어민주당은 곤혹스러운 모습입니다.
정치부 안보람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일단 이번 사건이 어떻게 시작된 겁니까?
【 기자 】
시작은 지난 1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방송인 김어준씨가 자신이 진행하는 방송에서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기사에 달린 비판 댓글이 자동화 프로그램으로 조작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겁니다.
민주당은 이를 경찰에 고발했고, 네이버도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결국, 민주당에서 고발한 '정부 비판 댓글 조작' 누리꾼이 잡고 보니 민주당원인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진 겁니다.
【 질문 】
그런데 민주당원이 이런 일을 벌인 이유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 기자 】
네, 앞서 리포트에서도 보셨지만, 경찰에 잡힌 김 모 씨, 온라인 필명 '드루킹'은 2000년대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해 온 유명 온라인 논객으로 영향력이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경수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인사 관련 무리한 요구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김경수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젯밤)
- "인사 관련 무리한 요구였고, 청탁이 뜻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자 상당한 불만을 품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실제 민주당에서는 드루킹이 자신을 '오사카 총영사관으로 보내달라고 했다', '청와대 행정관으로 보내달라고 했다' 혹은 '자신이 추천한 사람을 청와대 행정관에 넣으려고 했다'는 등의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 질문 】
드루킹에게 피해를 봤다는 사람도 나온다고요?
【 기자 】
네 민주당 안팎에선 드루킹과의 악연을 공개하며 김 의원이 피해자일 수 있다, 이런 얘기도 나옵니다.
대표적인 사람이 지난 대선 경선에서 문재인 당시 후보와 경쟁을 벌였던 이재명 전 성남시장인데요.
이재명 전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글을 올렸습니다.
"지난해 드루킹으로부터 음해공격을 받았는데, 그의 큰 영향력 때문에 졸지에 민주당 분당이 목적인 간첩'이 됐다"이런 내용입니다.
【 질문 】
그런데 이번 사건이 간단치 않단 말이죠.
김경수 의원이라고 하면 앞에 항상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이런 수식어가 붙지 않습니까?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김 의원은 청와대와 당 사이 가교 역할을 해 온 인물입니다.
민주당은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부산·경남의 승리 확보를 위해 김 의원을 경남지사 후보로 등판시키기도 했습니다.
자유한국당이나 바른미래당이 이번 사건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을 하고 나선 것도 이 때문입니다.
정권차원의 개입이다, 이렇게 주장하면서 '민주당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이런 평가가 나오는 이번 지방선거의 흐름에 영향을 주겠다는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입니다.
【 질문 】
실제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 어떻게 봐야 합니까?
【 기자 】
네, 이제 지방선거가 60일도 남지 않았는데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에 이어 김경수 의원까지,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에게 악재가 터지면서 민주당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실제 김 원장 인사 논란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다소 하락했는데요.
지난주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66.2%로 한 주 1.9%p 더 떨어졌습니다.
일별로 보면 조사 마지막 날인 지난 11일 65.2%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 질문 】
민주당도 고민이 깊겠군요?
【 기자 】
네, 민주당은 '정면돌파'로 야당의 파상공세를 차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내일(16일) 최고위원회에서 당 차원의 진상조사단 구성 문제를 논의할 예정인데요.
또 이번 사건이 야당의 역공이 아닌지 이런 가능성까지도 열어놓고 대응한다는 계획입니다.
【 앵커멘트 】
정치권이 더 시끌시끌해지는 거 보니까 지방선거 국면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안보람 기자와 얘기 나눠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