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펼쳐진 북핵외교 전초전을 끝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워싱턴을 방문해 본격적인 북·미 대화 중재에 나설 예정이다.
유엔 인권이사회와 제네바 군축회의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 중인 강 장관은 28일(현지시간) 현지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미국과는 기회가 닿고 시간이 나면 대화 상대인 (렉스) 틸러슨 장관과 이야기를 하려 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조만간 (방미가) 성사되도록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강 장관은 내달 한·미 연합 군사훈련 재개 전 북·미대화 성사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가능성은 뭐든지 있지만 섣불리 된다고 얘기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는 같이 가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노선"이라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해 외교 당국자는 "현재 미국 측과 강 장관의 방미 일정을 맞춰보고 있다"며 "북·미 대화 성사를 위한 한·미 간 조율은 물론 양국 간 여러 관심 사안에 대해 종합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강 장관이 미국에서 한·미 통상마찰과 관련해서도 미국 측과 협의를 것인지 묻는 질문에 "외교는 종합적으로 양측 간 사안을 다루는 만큼 (통상문제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이르면 3월 초순께 워싱턴을 방문해 대화 맞상대인 틸러슨 장관은 물론 미국 조야 인사들을 두루 만날 전망이다. 또 한반도 관련 씽크탱크 인사들을 만나 북·미 대화에 대한 미국 정부 안팎의 입장을 파악하는 한편 조기 북·미 대화 성사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북한은 미국에서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있는 입장'을 대화의 선결조건으로 내 건 것에 대해 완강한 태도를 보이며 기싸움을 지속하고 있다.
이날 북측은 노동신문을 통해 핵무기 보유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자신들의 핵무력이 남측이 아닌 미국을 겨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신문은 논평에서 "우리의 국가 핵무력은 미국의 핵 위협과 모험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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