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열리는 유엔 인권이사회의 단골 주제는 북한 인권이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이 자리에 참석한 강경화 외교장관은 북한 문제에는 말을 아낀 채, 위안부 문제만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왜 그런 걸까요.
이성식 기자입니다.
【 기자 】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인권이사회에 참석한 강경화 외교장관.
강 장관의 기조연설 대부분은 위안부 문제였습니다.
지난해 말, 지난 정부의 합의로는 위안부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고 밝힌 뒤, 국제무대에서의 첫 언급입니다.
▶ 인터뷰 : 강경화 / 외교부 장관
-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려는 과정에서 피해자 중심 접근이 결여돼 있었음을 인정합니다."
다만, 한일 관계를 의식한 듯 일본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노규덕 / 외교부 대변인
- "위안부 문제를 역사의 교훈으로 남기기 위해 노력해 나간다는 우리 정부의 원칙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입니다."
또 북핵 포기와 평창 정신을 언급하며 이산가족 상봉 재개, 인권 개선도 촉구했지만, 원론적인 수준이었습니다.
지난해 윤병세 당시 외교장관은 같은 자리에서 북한을 나라 전체가 '거대한 수용소'라고 비판하며 날을 세웠습니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찾아온 남북 화해 분위기를 고려한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