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대표단이 25일 오전 경의선 육로로 방남합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 고위급대표단은 이날 오전 중 우리 측 지역에 도착해 2박 3일 간의 방남 일정을 시작합니다.
이들은 이날 저녁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하는 한편 방남 기간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조명균 통일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과 잇따라 만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고위급대표단은 김 부위원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수행원 6명 등 8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북측 방남 인원 중에는 핵문제와 대미외교를 담당하는 북한 외무성 관료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남북관계 개선은 물론 북핵 관련 논의도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이끄는 미국 정부 대표단이 방한 중이어서 우리 정부의 중재로 북미 사이의 물밑 접촉이 이뤄질지도 주목됩니다.
북한 대표단의 세부 일정에 대한 최종 결정은 방남 이후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북한 대표단의 방남은 평창 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이 지난 11일 귀환한 뒤 2주일 만에 이뤄지는 것입니다. 김 제1부부장 등은 문 대통령을 만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친서와 방북 초청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지난 2010년 발생한 천안함 피격 사건의 배후로 지목돼온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남을 둘러싼 논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천안함 46용사 유족회는 전날 김 부위원장의 방남 철회를 촉구하는 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김영철 방한 저지 투쟁위원회'를 구성하고, 24일 저녁부터
정부는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인 것은 맞지만 김 부위원장이 주도했다고 단정할 수 없고 김 부위원장이 통일전선부장으로서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 진전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책임 있는 인물이라며 이번 방남 수용과 관련해 국민에 대승적 차원의 이해를 요청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