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공식적으로 김정은 친서와 구두 메시지를 통해 남북 정상회담을 제안했습니다.
청와대 취재기자와 함께 남북 정상회담의 가능성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최중락 기자
【 질문 1 】
김여정 특사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남북 정상회담을 제안했는데, 김정은의 친서 내용이 공개가 된 건가요 ?
【 기자 】
친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김여정 특사가 청와대 접견실에 들어올 때 부터 파란 파일을 들고 왔는데, 그 표면에는 노동당 마크와 조선 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이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이는 김정은의 북한 공식 직함이고 저 파일이 바로 친서였습니다.
김여정은 김정은의 친서를 전달하면서 "제가 김정은의 특사다, 이게 김정은의 뜻이다"라고 하면서 전달했는데 이 때 김여정이 특사라는 것도 처음 밝혀지게 됩니다.
문 대통령은 이를 받아보고 혼자 본 다음에 부속실장에게 넘겼기 때문에 문 대통령 외에는 친서를 본 사람이 없습니다.
단지 예상하기로는 김여정이 얘기한 것처럼, 남북관계 개선 의지와 함께 북으로의 초청 의사가 담겨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질문 2 】
그렇다면,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을 제안했는데 문 대통령의 의사는 수락으로 봐도 되는 건가요 ?
【 기자 】
김여정 특사는 남북 정상회담을 제의하면서 시기와 관련해서는 빠른 시일 안에, 편한 시간에 초청한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답입니다.
문 대통령은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켜 나가자고 밝혔습니다.
이 말만 들어보면, 조건부 승인인지 수락인지 정확하지 않지만,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수락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수락의 의미 보다는 대통령의 발언 그대로 여건을 만들어 성사" 시키자는 말로 이해해달라고 수정했습니다.
【 질문 3 】
그렇군요. 청와대가 바로 수락하기 어려운 이유는 역시 미국 때문이겠죠 ?
【 기자 】
네, 문 대통령은 북미 대화의 조기 대화 필요성을 강조했는데요.
아시다시피 북한과 미국 모두 대화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지면 한미 동맹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북한의 전략에 휘말릴 수 있다는 비판도 받을 수 있습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남북 관계 개선의 속도도 중요하지만, 북한과 미국의 대화 두 축이 함께 굴러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미간의 관계 개선이 좋아지는 여건이 조성되야 남북 정상회담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4 】
북한에서는 그야말로 백두혈통이 처음 청와대를 방문한 건데 분위기는 어땠나요 ?
【 기자 】
청와대는 화기애애했다고 표현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건배사에서 "남북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하여"라고 말했습니다.
또 "금강산과 개성만 가보고 평양은 못 가봤다"며 "오늘의 대화로 평양과 백두산에 대해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김여정 특사는 "빠른 시일내에 평양에서 뵈었으면 좋겠다."고 다시한번 초청 의사를 나타내면서
이어 "문 대통령께서 통일의 새 장을 여는 주역이 되셔서 후세에 남을 자취를 세우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 질문 5 】
그럼 민감한 문제 얘기는 없었던 건가요 ?
【 기자 】
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의 비핵화 또는 핵과 관련된 얘기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측에서 미국과 관련된 발언은 늘 있어왔던 얘기만 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서로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는 얘기를 피한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5 】
또 다른 얘기인데, 문 대통령이 아베 일본 총리에게 내정간섭하지 말라고 했다고 하는데 이는 무슨 얘기인가요 ?
【 기자 】
어제 한일 정상회담에서 있었덤 발언을 청와대가 오늘 공개한 건데요.
아베 일본 총리가 "올림픽 이후가 고비다,.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진지한 의사와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하다. 한미 군사훈련을 연기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에대해 문 대통령이 "이 문제는 우리의 주권의 문제이고, 내정에 관한 문제다. 총리께서 이 문제를 직접 거론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한 겁니다.
아베의 도가 지나친 발언에 대해 대면에서 제동을 건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