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의 임명동의 '아그레망'까지 받았던 빅터 차 주한미국대사 내정자가 사실상 낙마했습니다.
해외 언론들은 빅터 차 내정자가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에 반대 의견을 나타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는데, 우리 정부는 말을 아꼈습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워싱턴포스트와 로이터 등 외신들이 "빅터 차 주한미국대사 내정자는 더 이상 최종 지명을 기대할 수 없다"고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지난달 우리 정부의 임명 동의 '아그레망'까지 승인되면서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지명만 남겨뒀던 만큼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외신들은 빅터 차 내정자의 낙마 이유와 관련해 북한에 제한적 타격을 가한다는 '코피 전략' 등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이견을 꼽았습니다.
▶ 인터뷰(☎) : 김현욱 / 국립외교원 교수
- "당연히 주한미국대사니깐 미국의 입장을 한국에 전달해야 되는 사람인데 오히려 한국의 입장을 미국에 전달하는 그러한 쪽으로 기울까봐 상당히 정책적인 우려가 있었을 것 같아요."
내정자인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 교수도 사실상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기고문을 통해 "북한의 코피를 터트리는 데는 미국인의 큰 위험이 따른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정부 출범 후 1년 넘게 주한 미국 대사 자리는 공석이었습니다.
외교부는 일단 "미국 측으로부터 공식 통보받은 게 없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하지만, 평창올림픽을 기점으로 한미관계가 미묘한 시점에 대사 지명 철회까지 이어지자 우리 정부는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입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