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관계가 좋아져야 위안부 문제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기미야 다다시 일본 도쿄대 교수는 최근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며 "위안부 문제는 국제적인 인권 문제로 당사자들이 만족스러운 해결책을 찾아야 하고 그렇게 되려면 한일 관계가 좋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기미야 교수는 "문재인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려 하면서 오히려 양국 관계가 악화된 상황"이라며 "일본 내에서는 한국 정부가 양국이 약속한 합의를 무시한다는 비판적 인식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도쿄대 법과 대학을 졸업한 기미야 교수는 한국에서 민주주의가 태동하던 1986~1989년 고려대에서 박정희 정부의 경제 정책을 연구해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30여 년간 한일 관계에 천착해 온 일본 내 대표적인 지한파 학자다.
기미야 교수는 이번 간담회에서도 한일 관계의 중요성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북핵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한일 양국 모두 북한을 비핵화하고 대북 군사적 옵션을 막아야 하는 이해 관계가 일치한다"며 "미중러와 달리 자체 핵무기가 없는 한일 양국은 협력할 측면이 많이 있다"고 했다.
북한과 전쟁이 발생할 경우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국가는 미국, 중국, 러시아도 아닌 한국과 일본이라는 것이 기미야 교수의 주장이다.
다만 기미야 교수는 문재인 정부가 일본과 과거사를 직시하면서도 미래지향적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투트랙 외교'를 펼치는 것에 대해 "일본에서는 문재인 정부로부터 실컷 비판을 받은 뒤 한국과 협력을 하자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기미야 교수는 한국 내에서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사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역사적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과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일본 총리의 사죄는 물론 2015년 위안부 합의문에도 '아베 내각총리 대신의 사죄와 반성'이라는 표현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위안부 합의 이후 "양국이 피해자를 어루만지는 외교적 조치가 아쉬웠다"며 양국 정부가 사후관리에 미숙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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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 외교부 공동기자단 / 박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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