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9일 제주도당 신년인사회를 마지막으로 2주간의 지역순회 인사를 마무리했다. 홍 대표는 3월 말까지 조기 공천을 마무리하고 지방선거 총력전을 다짐한 가운데 지방선거 후보를 전략공천할 것인지 경선을 치를 것인지에 대해 각 예비후보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홍 대표는 지난 18일 경기도당 신년인사회 기자간담회에서 "(당으로) 오려는 사람은 전부 받아야 한다. 갑질하면 안된다. 모셔와야 한다"면서도 "모셔오는 사람은 전부 전략공천이다"며 전략공천 의지를 밝혔다.
지난 15일 부산시당 신년인사회에서도 부산시장 선거와 관련해 "2위 후보들이 약진하지 않으면 경선은 의미없다"고 밝히며 경선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피력한 바 있다. 홍 대표는 "현역 부산시장을 제압할 사람이 있으면 경선을 해야 부산시장 선거에 붐을 일으킬 계기가 된다. 하지만 1·2위 지지율 차이가 현격할 때는 경선이 의미가 없다"고 했다.
홍 대표가 전략공천 의지를 거듭 천명하는 이유는 필승을 다짐한 6개 광역단체(대구·부산·인천·울산·경북·경남)에서도 승리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와 필승 후보를 직접 고르겠다는 의중으로 보인다. 특히 보수의 텃밭이라는 상징성을 가진 대구와 단 한 번도 광역단체장을 내주지 않았던 부산에서도 쉽게 승리를 점칠 수 없는 상태가 전략공천 필요성에 불을 지피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구는 신년 여론조사 결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한국당 소속 권영진 현 시장을 압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까지 김 장관은 지방선거 불출마를 외치고 있지만, 실제로 민주당 차원에서 지지율을 근거로 읍소가 잇따르면 출마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부산도 마찬가지다. 더불어민주당 복당을 신청한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한국당 서병수 현 시장을 밀어내고 여론조사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홍 대표는 이같은 위기 상황에서 당을 수습하고 후보자가 지역구를 아우를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한다는 입장으로 3월 말까지 조기 공천을 마무리하고 여론조사 뒤집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다만 지방선거 예비후보들이 경선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는 지역들이 있어 순조로운 전략공천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부산시장 선거를 준비해온 박민식 전 의원은 홍 대표의 전략공천 시사 발언에 "홍 대표의 오락가락 발언은 부산 시민과 당원을 철저히 무시하는 태도"라고 비난했다. 이종혁 전 최고위원도 "서 시장을 경선에도 참여시키지 않겠다고 하다가 어느날 현재 격차가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또 표의 확장성을 본다고 했다"며 "갈지(之) 자 걸음을 걷고 있다"고 꼬집었다.
다른 지역의 예비후보들도 아직 전면에 나서지 못하지만, 지금까지의 지방선거에서 경선하지 않았던 적이 없었다는 점을 들며 경선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홍 대표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7개 광역단체를 둘러본 소감은 바닥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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