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은 오늘(1일) 밝은 느낌의 회색 양복을 입고 나타났습니다.
뿔테 안경은 호피 무늬로 바꿨는데, 패션을 통해서도 자신감과 여유를 표출했다는 분석입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정은이 공식 석상에서 처음 양복을 입고 등장한 건 2016년 5월 제7차 노동당 대회였습니다.
뿔테 안경까지 써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을 따라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는데, 지난해 신년사에서도 비슷한 색상의 양복을 입고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올해 신년사는 지난해보다 밝은 배경에 밝은 회색 양복을 입었습니다.
안경 역시 지난해 검은색이었던 데 반해, 호피 무늬로 바꿨습니다.
자신감과 함께 대내외에 유화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
- "앞으로의 대화 국면에서도 주도하겠다는 자신감과 안정감을, 이번에 많은 느낌을 준 게 아닌가 이렇게 분석합니다."
김정은은 또, 지난해 신년사와 마찬가지로 '김일성·김정일 배지'를 떼 자신이 최고 권력임을 드러냈습니다.
감사 인사로 올해 역시 머리를 숙인 김정은은 지난해에 했던 극히 이례적인 자아비판은 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김정은 / 지난해 신년사
- "언제나 늘 마음뿐이었고 능력이 따라서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자책 속에 지난 한 해를 보냈는데…."
대신 신년사 도중 핵 무력 완성을 포함해 치적을 강조하는 사진을 넣고 '위대한 승리'라고 확언해 올 신년사는 겸손보다 위엄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편집: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