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예산안을 가지고 칼끝 대치를 벌이고 있지만, 이 와중에도 서로 합심해 챙길 건 챙기고 있습니다.
보좌진을 늘린 데 이어 국회의원 수당을 올리기로 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최형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여야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동결했던 국회의원 수당을 6년 만에 인상하기로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3일 국회 운영위원회 예산결산소위원회는 내년도 국회의원 일반수당을 2.6% 올리기로 했습니다.
의원 1명당 수당이 한 달에 17만 원, 1년에 200만 원 정도가 오르는 건데, 의원 전체로 따지면 매년 6억 원의 세금이 투입됩니다.
의원들은 "수당을 올리려고 담합한 게 아니라 공무원 연봉 자동인상분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정우택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국회 운영위원장)
- "공무원 인상률에 연동해서 대개 예산처에서 짜서 정부안으로 오게 되지 않습니까. 자동적으로 오던 공무원 인상률, 2.6% 인상률을 그대로 적용해서…."
하지만, 지난달 수십억 원의 예산을 늘려 인턴을 8급 보좌진으로 바꾸는 법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이번 세비 인상도 일사천리로 통과시키자 이를 보는 시선이 고울 리 없습니다.
▶ 인터뷰(☎) : 김선택 / 한국납세자연맹 회장
- "이런 시점에서 자기들 밥그릇 챙기는 데에는 한목소리로 일치단결해서 세비를 인상한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알뜰하게 국회가 살림을 해야…."
▶ 스탠딩 : 최형규 / 기자
- "내년도 국회 운영 예산은 당초 정부안보다 94억 원 가까이 늘어나 본회의 통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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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