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중국은 미국의 거센 압박에도 북한으로 향한 송유관을 잠글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대북 제재에는 동참하면서도 정작 제재 핵심인 원유 공급 중단 문제에는 발을 빼는 이유가 뭘까요.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03년 2차 핵위기 당시 「중국이 북한과 연결된 32km의 송유관을 사흘간 잠가버리자, 북한은 스스로 회담장을 찾았습니다.」
사실상 북한을 통제할 최후의 카드로, 지난 9월에 이어 미국이 중국의 대북 원유 공급 중단을 압박하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조봉현 / IBK경제연구소 수석 연구위원
- "(주민들의) 사회 경제적 혼란뿐만 아니라 김정은의 통치 제도에도 문제가 되고 북한 입장에서는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하지만 중국은 북한 체제 혼란이라는 후폭풍이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또 북한에 공급되는 원유에는 파라핀 성분이 많아서 한번 흐름이 끊기면 송유관이 굳어 다시 쓰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게다가 자칫 시진핑 주석 특사의 빈손 귀국에 이어 북한에 대한 영향력 부재를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 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강준영 / 한국외국어대학교대학원 교수
- "미국이 같은 편이 돼서 북한을 압박해서 북한을 무장해제 시켰을 때 과연 중국한테 유리한 건 무엇인가 이 부분에 대해 중국이 전략적으로 생각할 거란 말이죠. "
이에 따라 중국은 북핵보다는 국익을 우선시하며 제재 수위를 조절하는 정도로 협상에 임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