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시험 발사한 것은 탄도미사일용 후추진체(PBV)의 실전 능력을 시험하려는 목적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의 정통한 미사일 전문가인 마이클 엘먼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선임연구원은 31일(현지시간) 존스홉킨스대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후추진체는 탄도미사일 발사체의 동력이 모두 소진된 뒤부터 미사일에 동력을 추가로 공급하는 장치를 지칭한다.
엘먼 연구원은 북한이 지난 5월 화성-12형의 첫 시험 발사 때는 후추진체를 장착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후추진체를 활용했을 확률이 상당히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2700km를 날아간 두번째 화성-12형의 경우 후추진체가 제공한 추가 속도 덕분에 미사일의 '정점'이 2000km까지 달한 뒤에 약 700km를 더 날아갔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또 이번 화성-12형 미사일이 일본 홋카이도 동쪽 10180km 태평양 공해 상에서 세 조각으로 갈라져 떨어졌다는 일본 언론들의 보도에 주목했다.
엘먼 연구원은 "화성-12형에 PBV가 있다는 것은 아직 가설일 뿐이지만, 그 미사일이 세 조각으로 분해됐다는 보도들은 PBV 엔진이 실패할 때(나타나는 현상)와 일치한다"고
그는 "만약 PBV 엔진이 시동이 걸리지 않은 채 재진입체가 PBV로부터 분리됐다면 주추진체와 PBV, 재진입체의 세 조각이 거의 비슷한 궤도를 그렸을 것"이라며 "원거리 레이더에는 막판 추진 단계에서 그 미사일이 이질적인 세 부분으로 분리된 것으로 보였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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