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명박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며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강력 비판했습니다.
청와대는 일단 대응을 자제하고 있지만 남북관계가 장기간 경색 국면으로 가는 것이 아닌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황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가 이명박 대통령의 실명을 연이어 거론하면서 이 대통령과 새 정부 대북정책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노동신문은 이명박 대통령을 '역도', '쓸개 빠진 매국역적'이라고 지칭하면서, 이 대통령의 집권으로 북남관계의 앞길에는 험난한 가시밭이 조성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 대통령의 '비핵·개방·3000' 정책을 '반동적인 실용주의'라며 거부할 뜻을 밝혔습니다.
조선중앙TV
-"이명박과 그 패당이 적반하장격으로 우리의 자의적 핵 억제력을 걸고들면서 통일과 북남관계도 부정에 나서는 것은 그들이 친미사대와 반북에 얼마나 미쳐있는지를 보여준다."
조선중앙TV는 '대통령'이라는 명칭도 생략한 채 이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를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고 원색 비난했습니다.
조선중앙TV
-"이명박은 우리에게 핵포기를 운운하기 전에 조선 비핵화가 어떤 것인지 명시한 9.19 공동성명부터 확인해 봐야한다."
북한이 공식매체에서 이 대통령의 실명과 함께 새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한 것은 2000년 6·15 선언 이후 처음입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국가 원수의 이름을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정도에서 일단 공식 대응을 자제했습니다.
이같은 북한의 행동에 대해 전문가
앞으로 북한의 대남 압박 수위가 높아지면서 이에 따라 남북 관계가 장기간 경색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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