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그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북한 김정은이 보름 만에 등장했습니다.
도발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비까지 맞아가며 전사자 묘지를 참배했는데, 뭔가 각오을 다지는 걸까요?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비 오는 날씨에 우산도 쓰지 않은 채 군 간부들을 이끌고 모습을 드러낸 김정은.
곧 일흔살인 황병서는 우산도 쓰지 못한 채 흠뻑 젖어버린 군복 차림으로 김정은 말을 수첩에 받아적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 7월 27일 조국해방전쟁참전렬사묘를 찾으시고 인민군렬사들에게 경의를…."
김정은이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12일 화성-14형 시험발사를 축하하는 표창 수여식 이후 보름 만입니다.
김정은이 모습을 감춘 동안, 미사일 발사대가 이동하는 등 도발 징후가 포착됐습니다.
이 때문에 6·25 정전협정일을 맞아 전략적 도발을 할 거라는 분석이 우세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예상을 깨고 김정은은 도발 대신 전사자 참배에 나선 겁니다.
미사일 도발 준비가 덜 됐거나 이 날짜에 도발하려는 의도가 없었을 수 있지만, 무엇보다 도발을 감행하지 못한 분명한 이유가 있어 보입니다.
바로 날씨입니다.
하지만 주말부터는 다시 맑은 날이 예상됨에 따라, 김정은이 다시 전략적 도발 시점을 저울질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