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신 뒤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부하 사병에게 손찌검을 한 육군 장군이 결국 보직 해임됐습니다.
심지어 텃밭을 가꾸고 자신의 대학원 과제물을 대신 하라는 황당한 지시도 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3월 육군 소장인 문 모 사단장은 자신의 관사 관리를 맡은 공관병을 폭행했습니다.
「술을 마신 뒤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뺨을 한 차례 때린 겁니다.」
▶ 인터뷰(☎) : 폭행 피해 공관병 (병장)
- "복도가 길어? 짧어? 라고 물어보길래 조금 긴 것 같습니다 라고 대답만 했을 뿐인데 뺨을 맞은 거니까"
부당한 갑질도 이어졌습니다.
「자신의 대학원 과제물에 대한 자료조사를 시키는가 하면 심지어 텃밭을 가꾸라고 지시했습니다.」
이 사단장은 비서 역할을 하는 전속 부관에게는 담배를 피울 때 재떨이를 들고 서 있으라는 황당한 지시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운전이 마음에 안 든다며 자신의 운전병에게는 욕설을 퍼붓기도 했습니다.
「해당 사단장의 가혹행위 일부를 인지했던 육군은 지난 5월 구두경고만 내렸다가 지난달 말 시민단체 폭로로 파문이 커지자 부랴부랴 폭행 실태를 추가 조사해 보직 해임했습니다.」
▶ 인터뷰(☎) : 육군 관계자
- "군 기강을 저해하는 일체의 행위에 대해서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관련 규정에 따라 엄정하고 강력하게 처리해 나갈 것입니다."
육군 본부는 추가 피해자에 대한 조사와 함께 해당 사단장에 대한 징계절차에 착수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