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진영간 갈등은 일단 불씨를 남긴 채 수습되는 국면입니다.
천권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재오 의원이 칩거 하루만에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총선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이 의원은 "오해와 음해를 뚫고 정권교체의 참뜻을 실현하는데 모든 걸 바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핵심 실세로서 일련의 공천 갈등과 관련해 책임을 지고 물러나려했지만, 불리한 지역구 상황이 기인한 꼼수라는 음해가 억울해 정면돌파를 선택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대운하 전도사역을 자임해 왔지만, 그 추진방법에서는 한발짝 물러서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인터뷰 : 이재오 / 한나라당 의원
- "저 또한 운하의 반대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국민의 뜻을 직접 묻는 방법을 택할 것을 건의하겠다."
대통령의 형으로서, 사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이상득 국회부의장도 지역구 포항에서 출마 결심을 밝혔습니다.
불출마를 공개 거론한 남경필 의원이 사과의 뜻을 전했고, 연대서명에 나섰던 수도권 공천자들도 선거운동에 나서는 등 오해가 해소돼 홀가분하다고 결심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 이상득 / 한나라당 의원
- "특별히 외교에 전념해서 젊은 사람에게 일자리, 경제 살리는데 전념하려 한다. 그래서 밤새 고민하다가 결심했다. 등록하기로 했다."
다만 모두 탈락하고 혼자 남아 염치없다는 말을 듣고, 끝까지 가면 대통령에게 누가 된다는 생각에 밤새 고민을 거듭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두 사람이 모두 출마하는 것으로 정리되면서, 소장파 55명의 '거사'는 이틀만에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당장 폭발할듯 들끓던 당내 갈등은 불씨를 남긴 채 일단 봉합 국면으로 돌아섰습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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