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 주 15대 그룹 전문경영인과 상견례하고 신성장동력 육성과 일자리창출에 대한 협조를 당부한다. 이 자리에 이례적으로 그룹별 사원대표와 노조위원장까지 함께 참석해서 산업현장 목소리를 가감없이 전달하고 노사상생 방안을 논의하는 쪽으로 검토되고 있다.
21일 청와대와 재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7월 말이나 8월초로 예상되는 여름휴가 전에 청와대에서 재계 대표와 만나 최근 경제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방안을 적극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는 8월 중순 즈음 문 대통령과 첫 만남을 예상하고 있지만 그 일정이 앞당겨질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재계 소통창구를 기존의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아니라 대한상공회의소로 일원화하고 일정과 만남형식 등을 물밑 조율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여름휴가 전후로 해서 재계와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며 "역대 대통령들이 재계 총수를 줄세워 만났던 과거 형식에서 탈피하고 노사정이 함께 머리를 맞대며 경제현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교환할 수 있는 새로운 형식과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다음 주 26일 전후에 가급적 빨리 문 대통령과 회동하는 방안도 하나의 옵션으로 놓고 청와대에 협의하고 있다"며 "일정이 맞지 않다면 문 대통령 여름휴가 직후에 재계와의 만남이 성사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지난 정부의 '최순실 국정농단사건'을 의식해 문 대통령이 재계 총수보다는 15대 그룹 전문경영인들과 먼저 만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원대표와 노조 대표까지 한자리에서 만나 산업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를 통해 문 대통령은 '국민의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비전과 저성장양극화 시대에 경제패러다임을 바꾸는 '사람 중심경제와 국민성장'이라는 경제철학을 공유한다. 또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재계 입장을 확인하고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는 신성장동력 육성과 민간 일자리창출 등 경제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을 앞두고 재계 우려와 의견도 수렴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지난 달 찾아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경제인단과 차담회를 갖고 "조만간 경제인과 만남을 갖고 새 정부 경제철학을 공유하는 한편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대기업 중심의 재계와 만남을 가진 직후에는 중소기업 대표들과도 연쇄적으로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의 강력한 중소기업 육성 의지에 따라 중소벤처기업부가 신설된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 등 현안을 놓고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중기업계 관계자는 "문 대통령과 중소기업인들이 8월 5일 이후로 면담하는 방안을 청와대와 논의하기로
[강계만 기자 /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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