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철 도의원 등 4명 징계 피해갈 수 없을 듯…소속 정당 칼 뽑았다
충북이 22년 만에 최악의 수해를 당한 가운데 유럽으로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난 충북도의원들에 대해 소속 정당들이 징계의 칼을 뽑았습니다.
여야가 이들에 대한 징계를 공언한데다, 비등해진 비난 여론을 잠재워야 하는 처지여서 여론의 눈치를 보다 유야무야 하거나, 제식구 감싸기식 솜방망이 처벌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유럽 연수에는 더불어민주당 최병원(음성1) 도의원과 한국당 김학철(충주2)·박봉순(청주8)·박한범(옥천1) 도의원 등 4명이 참여했습니다.
한국당은 20일 열리는 중앙당 당무감사위원회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 위원회는 지역 당원협의회에서 일어나는 각종 현안에 대한 감사를 담당하는 당내 기구입니다.
지난 19일 청주 수해 현장을 방문한 홍준표 대표가 "연수에 참여한 당 소속 3명에 대해 징계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이날 당무감사위원회에서 외유 도의원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오늘 열리는 당무감사위는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정기 회의로, 도의원 외유 문제가 불거지기 전에 잡혀 있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사회적으로 관심이 큰 사안이어서 오늘 논의될 수도 있다"며 "다만 당사자들이 없어 결론을 내릴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들 의원에 대한 징계 수위는 당무감사위원회의 요청을 받아 열리는 윤리위원회에서 결정하게 됩니다.
15명으로 구성된 윤리위원회는 위원의 3분의 2 이상이 외부인입니다.
당원 징계는 경고, 당원권 정지, 탈당 권유, 제명 등이 있습니다.
민주당 충북도당도 지난 19일 보도자료를 내 "생활정치와 책임정치를 하겠다는 약속을 위반한 만큼 스스로 회초리를 들어 윤리심판원에 회부해 엄중히 문책하겠다"고 외유를 떠난 최 의원 징계 의지를 밝혔습니다.
충북도당은 최 의원이 귀국하면 윤리심판원 전체회의를 열어 징계 여부를 논의할 방침입니다.
9명으로 구성된 충북도당 윤리심판원은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를 지낸 노영우 목사가 위원장을 맡는 등 과반수인 5명이 외부 인사입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은 만큼 이른 시일 내에 윤리심판원 회의를 개최할 것"이라며 "과반수가 외부인이어서 징계 수위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1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의 음성군수 후보로 거론되는 최 의원은 징계 수위에 따라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당원에 대한 징계는 경고, 직위 해제, 당직과 당원 자격 정지, 제명 등이 있습니다.
지역 정가에서는 "워낙 비판 여론이 비등해 민주당이나 한국당 모두 어물쩍 넘어갈 수 없을 것"이라며 "어떤 수준의 징계를 내놓을지만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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