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문안 온 홍준표에 "정치에 유머 발휘해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8일 서울 아산병원을 찾아 최근 기력이 약해져 입원 중인 김종필(JP) 전 국무총리를 문안했습니다.
홍 대표는 이 자리에서 요즘 어떠냐는 김 전 총리의 질문에 "어렵다"면서 "연말이 되면 괜찮아질 것 같다"고 답했다고 배석한 강효상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홍 대표는 이어 김 전 총리를 포함해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 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정치의 중심에 있었던 과거 '3김 정치'를 언급하며 "세 분이 정치할 때에는 낭만이 있었는데 요즘 정치권이 삭막한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 이유를 묻는 김 전 총리에게 홍 대표는 "과거 세 분보다 내공도 약하고 잘 풀리지 않아 어렵다"고 대답했고, 김 전 총리는 "정치에 유머도 발휘하고 위트를 갖고 문제를 이야기해야 하는데 그게 보통 쉬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강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홍 대표는 "옛날에는 유머도 있고 속 깊은 말씀도 있었는데 요즘은 그렇지 못하고 굉장히 단선적"이라면서 "이런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 어렵다"고 현실 정치의 어려움을 거듭 토로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홍 대표는 또 김 전 총리의 건강 상태를 물었고, 담당 의사가 "모든 수치가 다 정상이고 정신이 맑다"고 설명했다고 합니다.
김 전 총리도 "수치는 아주 정확하게 나온다"며 정상 범위에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표적 '지일파'인 김 전 총리와 최근 백수를 맞은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일본 총리의 인연도 대화에 등장했습니다.
홍 대표가 "백수는 충분하실 것 같다"고 덕담을 건네자, 주변에서 김 전 총리가 지난 5월 나카소네 전 총리에게 백수 축하 편지를 보낸 사실을 언급하며 나카소네 전 총리가 답신을 보내 김 전 총리의 백수를 기원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에 김 전 총리는 "나이는 참 모른다"며 "잘 가다가
홍 대표가 병문안을 마치며 "김 전 총재는 대한민국의 풍운아다. 퇴원 후 댁으로 찾아뵙겠다"고 인사하자, 김 전 총리가 "언제든 오라"고 화답했다고 강 대변인은 덧붙였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