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 군사회담·적십자 회담, 백악관에 충분한 설명 있었다"

정부는 북한에 군사 회담과 적십자 회담을 동시에 제의한 것과 관련 미국 정부가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는 지적에 대해 "한미 간 충분한 이해가 있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18일 기자들과 만나 "백악관의 논평은 우리의 입장과 큰 차이가 없다"며 "17일 발표 이전에도 외교 경로를 통해 충분한 설명이 있었다"고 말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의 회담 제안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대화를 위한 조건들을 분명히 한 것으로 기억하며, 이는 현재 상황과 분명히 멀리 떨어져 있다"고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장관 취임 이후 남북 간 대화는 북한의 도발 중단과 핵 동결로 가는 비핵화 지향 대화여야 한다고 여러 번 말했다"며 "이번 대화는 이같은 성격의 대화가 아니고 남북 간 인도적 문제와 긴장 완화를 위한 초기적 단계의 접촉 성격 대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정부가 북한과의 대화 조건을 바꾼 것은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북한은 남북 간 문제가 북핵과 구분돼 있다고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핵 문제이며 이는 국제사회와 협의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미국과 긴밀히 상의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도 미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고 신중하게 추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길나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