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롭게도 지금은 미국이 대북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시점입니다.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 실명까지 명시하며 금융제재를 법제화하고 있는 마당에 우리는 대화를 제안하고 나선 셈인데요, 미국 반응은 어떨까요?
최은미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 상원이 발의한 '북한 조력자 책임법'입니다.
북한의 수출품을 사들이는 중국 기업을 핵 미사일 개발 '조력자'로 적시하고 금융제재하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단둥 즈청금속과 산둥 국제무역 등 북중 접경지역에서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기업 10곳의 실명까지 명시했습니다.
미국이 이처럼 북한은 물론 중국까지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남북 대화 제안이라는 점에서 한미 간 엇박자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 인터뷰 : 강효상 / 자유한국당 대변인
-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강화되고 북한이 연이어 도발하는 이 시기에 우리 정부가 일방적으로 북한에 대화를 제의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이미 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남북대화 필요성이 포함돼 있다며 엇박자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화 제안 전에도 미국과 미리 교감했음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현욱 / 국립외교원 교수
- "이것이 모멘텀(계기)이 돼서 북한의 비핵화까지 이끌어낼 수 있으면, 미국 입장에서도 한미 간에 긴밀한 소통과 한미 동맹에 기반해서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럼에도 남북 대화 의제가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재개로까지 이어질 경우 한미 간 불협화음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