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文 대통령·5부요인과 간담회서 "협치, 손 내밀고 와 달라는 것만으론 안된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와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둘러싸고 정국이 급랭한 것과 관련해 "협치라고 하는 것이 먼저 손을 내밀고 와 달라고 하는 것만으로 되는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12일 오후 청와대 인왕실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주재의 5부요인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아무래도 우리 정치권의 핵심 키워드는 협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먼저 배려하고 양보하는 것이 협치인 것 같은데 이런 점에 대해서 정부나 국회, 여당과 야당이 협치의 본질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기회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며 "어떤 경우에도 국회는 멈춰서는 안 된다. 여든 야든 국회를 멈출 권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든 야든 각자의 입장이 있겠지만 국민 눈높이에서 보면 시시비비를 따지기 전에 정부여당이 조금 더 큰 책임으로 국회가 원만하게 돌아가도록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생각할 것 같다"고 정부여당에 유연한 입장을 촉구했다.
정 의장은 그러면서 "누가 먼저라기보다는 협치의 물꼬를 트는 측을 국민들은 더 존중하고 평가할 것"이라며 "국회의장으로서 국회가 멈춰 있고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 국민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대통령 모시고 우리 정치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았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5부요인 초청 오찬은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독일 순방을 통해 거둔 정상외교의 성과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 의장을 비롯해 김용덕 중앙선거관리위원장,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양승태 대법원장,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디지털뉴스국 길나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