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하게 꼬인 여야 대치 정국이 집권 여당 대표의 말 한마디로 더 꼬여가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국민의당 제보 조작 사건 진상 조사와 관련해 이른바 "머리 자르기"라고 발언한 게 문제가 된 건데요.
그간 민주당에 협조해왔던 국민의당도 국회 일정 보이콧에 나섰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발단은 추미애 대표가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의당 제보 조작 사건 진상 조사와 관련해 한 발언이었습니다.
▶ 인터뷰 :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
- "그 당의 선대위원장이었던 박지원 전 대표, 후보였던 안철수 전 의원께서 몰랐다 하는 것은 머리 자르기죠."
국민의당은 발끈했습니다.
당장 오늘(6일) 예정된 이낙연 국무총리와 국민의당 지도부 등 의원 21명이 대거 참석하는 만찬을 전격 취소해버렸고, 남은 국회 일정도 보이콧을 선언했습니다.
▶ 인터뷰 : 김동철 / 국민의당 원내대표
- "(더불어민주당의) 납득할 만한 조치가 없다면 우리는 오늘 이후 국회 일정에 협조할 수 없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추 대표의 정계 은퇴까지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김동철 / 국민의당 원내대표
- "지금이라도 추미애 대표는 민주당의 당 대표직에서 사퇴함은 물론 정말 저는 정계은퇴를 하셔야 할 것이라고…."
국민의당이 애초 참석하기로 했던 예결위 추경안 본심사마저 불참하자,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당혹감을 나타냈습니다.
▶ 인터뷰 : 우원식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국민의당을 더 설득하고 호소해야죠."
국민의당은 긴급의원총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민주당이 등돌린 국민의당을 다시 끌어안지 못할 경우 국회 일정은 더욱 더디게 흘러갈 전망입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김석호·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