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간결'·바른정당 '질의응답'…대표 바뀐 後회의 스타일 전환
"1분만 하세요."
자유한국당 홍준표 신임 대표는 취임 후 처음 주재했던 지난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주요 당직자에게 '짧은 메시지'를 당부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한때 '봉숭아 학당'이라는 조롱 섞인 비판을 받기도 했던 한국당 회의 방식을 짧고 간결하게 바꾸겠다는 것이 홍 대표의 구상입니다.
그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회의시간은 1시간을 넘지 않도록 하고, 주요 당직자의 모두발언도 2분 내로 끝내는 게 메시지 전달에 효과적이라는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 과거처럼 주요 당직자들끼리 사전에 조율되지 않아 대국민 메시지가 중언부언으로 흐르거나 회의 석상에서 서로 얼굴을 붉혀 구설에 올랐던 관행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홍 대표가 회의를 주재하면서 한국당 회의시간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홍 대표 취임 전까지 당 대표 권한대행이었던 정우택 원내대표의 모두발언 분량도 크게 줄었고, 이하 주요 당직자들의 모두발언도 덩달아 짧아지면서 전체 회의시간이 단축된 것입니다.
특히 언론인들에게 공개되는 회의 모두발언 시간은 과거 40∼50분에 달했지만, 6일 최고위원회의는 약 10분 만에 비공개회의로 전환됐습니다.
이혜훈 신임 대표가 이끄는 바른정당 최고위원회의 스타일도 소통 강화에 방점을 찍으며 큰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보통 당 회의는 언론에 모두발언을 공개하는 '공개회의'와 이후 언론인들이 회의장에서 나간 뒤 내부 회의를 진행하는 '비공개회의'로 구분됩니다.
통상적으로 공개회의 진행 후 비공개회의로 전환되지만, 바른정당은 앞으로 공개회의와 비공개회의의 순서를 바꾸기로 이날 결정했습니다.
비공개 내부 회의에서 주요 당직자들이 그날의 메시지를 조율하고 결정할 사안을 의결한 뒤 공개회의에서 해당 내용을 발표하며, 이 대표 등이 언론인들의 질문에 직접 응하는 형식입니다.
또 기존에 나란히 앉아 순서대로 발언했던 방식에서, 연단에 서서 회의 결과를 발표하는 '스탠딩 회의' 방식 도입도 검토 중입니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바른정당이 젊은 층의 지지를 받는 만큼 회의 방식을 젊게 바꾸고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이 대표가 직접 회의 방식 변경을 주문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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