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추경 심사기일 지정에 "졸속 날치기 처리 의도"

한국당, 추경 심사기일 지정에 "졸속 날치기 처리 의도"



문재인 정부의 인사 논란으로 여야 관계 경색이 길어지면서 추경 심사도 출구가 보이지 않는 교착상태에 빠졌습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야당은 6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추경안 상정을 위한 전체회의에 불참하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정부·여당의 밀어붙이기식 국정 운영을 맹비난했습니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국 파행이 빚어지고 있는 건 추경과 인사에 대해 무조건 밀어붙이기식으로, 정부와 여당의 자세가 아닌 태도로 일관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바른정당의 원내 핵심관계자도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자진사퇴 또는 임명철회,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한다"면서 "이 부분에서 성의 있는 태도 변화가 있어야 추경과 정부조직법 등 이후 논의가 가능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특히 정세균 국회의장이 이날 오후를 추경안 예비심사 기일로 지정해 통보한 것에 대해 보수야당은 '추경안 처리를 위한 명분 쌓기'라고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한국당 정 원내대표는 "정 의장이 오늘 오후 1시 30분까지 추경 예비심사 기일로 정하고 여당이 기다렸다는 듯이 예결위에 추경안을 상정할지 모른다"며 "이번 추경을 졸속과 날치기로 처리하겠다는 나쁜 의도로 생각된다"라고도 했습니다.

동시에 보수야당은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임명 저지에 화력을 집중했습니다.

한국당 정 원내대표는 "송영무·조대엽 두 후보자는 장관이 되기 전에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할 사람이라고밖에 볼 수 없으므로 임명강행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을 박았습니다.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의원전체회의에서 "정국이 마주 보고 달려오는 기차처럼 암울하다"면서 "김상곤 사회부총리 임명강행도 용인하기 힘든데 도덕성과 자질 면에서 낙제 판정을 받은 조대엽·송영무 후보자의 임명도 강행한다면 정국의 돌파구는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김세연 정책위의장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민주당이 집권여당이어서 말을 못하고 있는 것 같지만, 이번 추경이 '민생추경', '일자리추경'이라는 이름을 달고 잇지만 실제로는 '졸속추경', 'LED(발광다이오드)추경'이라는 점을 모든 국민이 다 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인사청문이든 추경이든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말하고 바로잡아야 제대로 된 정당"이라며 "남 탓은 그만하라"고 꼬집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