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지구상에서 냉전 완전종식하는 나라만들 것"

문재인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재독 동포간담회를 갖고 "대한민국이 지구상에서 냉전을 완전히 종식시키는 나라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이날 독일 베를린에 도착한 직후 하얏트호텔에서 재독 동포 200여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어 "제 다음 누군가는 통일 한국의 대통령으로 베를린을 방문할 수 있도록 제가 초석을 닦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 분단과 냉전의 상징이던 이곳이 평화와 통일의 상징이 되었다"며 "우리로서는 참으로 부러운 모습이고, 우리의 미래가 가야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첫 해외순방이던 지난 주 한미정상회담 성과를 상세히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두 나라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에 뜻을 같이 했다"며 "그 과정에서 우리의 주도적인 역할과 대화 재개에 대한 미국 동의와 지지를 확보한 것은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의식하면서 "북한이 여전히 도발을 멈추지 않고 있지만, 한미 간의 공조는 굳건하고 갈등 요인도 해소됐다"면서 "북핵문제와 한반도 안보 문제에 대해 저와 새 정부를 믿으시고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에 힘을 실어달라"고 당부했다. 이러한 문 대통령의 대북구상은 G20정상회의로 이어진다.
문 대통령은 독일 베를린과 함부르크에서 한독·한중·한미일·한일 정상회담 등 주변국과의 정상외교를 비롯해 G20정상회의에서 4박6일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인 가운데 이날 파독 광부와 간호사, 양국 우호협력 증진에 힘써온 동포들을 가장 먼저 만났다. 문 대통령은 "이역만리 독일의 뜨거운 막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병원의 고된 일을 감당하신 여러분의 헌신은 대한민국이 기억해야 할 진정한 애국이라고 생각한다"며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달라진 조국, 완전한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하면서 "재외 동포들을 지원하는 데에도 성심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24시간 365일 가동하는 해외안전지킴이센터 설치 △동포 2세들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도록 차세대 네트워크 구축과 우수인재 장학금 지원사업 지속추진 △한글학교를 지원해 말과 글을 지키고 한국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 확대 등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우방인 독일과의 협력도 더 공고하게 다지겠다"며 "메르켈 총리와 일자리 문제를 비롯한 경제통상 분야, 사회·문화 전 분야에서 양국의 유대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겨울부터 국내 정치상황 때문에 외교에 큰 공백이 있었기에 무너진 외교를 정상화하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데, 오히려 대한민국 위상이 높아져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국민이 만들어낸 광장민주주의가 외교무대에 선 대통령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베를린 = 강계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