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한가지 궁금한게 있습니다.
북한은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이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이라며 중대 발표까지 했는데, 한국과 미국의 생각은 다른 듯 보입니다.
즉 ICBM까지는 가지 못했고, 그보다 거리가 짧은 중거리 미사일이라는 건데, 이런 판단의 차이가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주진희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 인터뷰 : 조선중앙TV
- "대륙간탄도로케트 화성 14형 시험발사 성공!"
하지만 한미 당국은 북한 발표와는 전혀 다른 결론을 내놨습니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이번 발사는 ICBM이 아닌 지상에서 발사한 중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발표했고,우리 정부도 비슷합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대통령
- "초기 판단으로는 이번 도발을 중장거리 미사일로 추정하고 있으나…."
북한의 주장대로라면, 미국 서부까지 타격이 가능하다는 거고, 미국과 우리나라의 주장대로라면 하와이에는 미치지 못하고, 기껏해야 알래스카 정도라는 겁니다.
북한과 왜 이런 차이가 생긴 걸까.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은 말 그대로 한 대륙에서 다른 대륙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로, 보통 5000km 이상의 미사일을 일컫습니다.
이 분류대로라면 사거리 8,000km로 추정되는 화성-14형은 ICBM이지만,
그러면서도 대륙간 탄도미사일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미 '대륙 전역'을 사거리에 넣진 못하는 겁니다.
이 분류 기준이 냉전 시대에 미국과 러시아를 기준으로 생긴 만큼, 북한에게 적용하기 어려운 겁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대통령
- "ICBM급 미사일일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정밀 분석중입니다. "
그동안 북한 도발 직후 미사일 종류를 즉각 밝혀왔던 우리 군이 이번만큼은 최종 판단에 유보적인 모습입니다.
여기에는 북한을 ICBM 보유국으로 인정할 경우, 국제 사회에 미칠 파급 효과를 고려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편집: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