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중심에 있었던 한미 정상회담, 이번에는 황재헌 기자와 함께 뒷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황재헌 기자
【 질문 1 】
한국 언론들이 두 정상이 어떤 악수를 하느냐에 큰 관심을 가졌죠.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도 이런 사실을 알고 신경을 썼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 기자 】
알고 보면 트럼프도 고민이 컸던 것 같습니다.
문 대통령이 귀국 직전 워싱턴 특파원들을 만나서 그 뒷이야기를 전했는데요.
문 대통령이 "한국에서 악수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말했더니 트럼프 대통령이 "악수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답했다는 겁니다.
또 "악수를 이렇게 해도 저렇게 해도 말이 나오니 조심스럽다"는 이야기도 했고요.
사실 트럼프가 주도권을 잡으려고 손을 꽉 쥔다든지 혹은 거부한다든지 하는 거로 생각했는데 사실은 이런 시각이 부담됐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선지 이번 악수는 특이점이 없었죠.
【 질문 2 】
문 대통령이 소개한 일화 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신경 썼던 게 악수만이 아니라는 말도 있던데요.
'어떻게 하면 문 대통령이 '환대' 받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할까'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한 흔적들이 보였다던데요.
【 기자 】
문 대통령이 바로 그 부분도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끝마다그레이트 케미스트리나, 베리 베리 베리 굿이라는 말을 그렇게 하더랍니다.
이 말은 "우리 둘은 매우 호흡이잘 맞는, 혹은 관계나 너무 사이가 좋다는 표현입니다.
인사치레로 하는 말일 수 있지만,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을 들으며 많이 신경 쓰고 있고, 내가 환대를 받았다고 판단한다는 말을 했습니다.
【 질문 3 】
악수는 평범했지만 트럼프가 기자들에게 말로 핀잔을 준 일이 화제가 됐죠?
【 기자 】
지난달 30일 백악관 단독회담 때 영상을 일단 보시죠.
두 정상이 앉았고 취재진이 들어오는데 너무 몰려서 그런지 탁자와 전등이 휘청거리며 쓰러질 뻔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자제를 부탁합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진정하세요. 친구들. 진정하세요."
문 대통령에게도 약간의 반어법을 써서 기자들에 대해 한마디 합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한국 기자들이 참 친근하네요."
이를 두고 외신기자들이 한국 기자들이 너무 많이 와서 더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경쟁하다 벌어진 일이라고 지적해 화제가 됐죠.
【 질문 4 】
한국기자들이 많이 와서 그렇다?, 그렇다면 그 소란이 한국 기자들 때문에 일어났다는 건가요?
【 기자 】
바로 그 점입니다.
당시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 이야길 들어보면 한국 기자들은 카메라 기자 등을 모두 포함해도 그 방에 모두 11명이 있었다고 하던데요.
오히려 미국 기자가 두, 세배는 많았다고 합니다.
한국 기자들이 몸싸움을 벌인 게 아니라 뒤에서 미국 기자들이 밀어 소동이 벌어졌다는 말도 나왔는데요.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도 진지하게 지적을 했다기보다 넉살 좋게 농담조로 한마디 한 게 과장되게 해석된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5 】
문재인 대통령은 말이 아니고 글이 화제가 됐어요? 방명록 이야기 좀 해주십쇼.
【 기자 】
지금 보시는 게 우리 시각 지난달 30일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 쓴 방명록입니다.
자세히 보면 대한민국이 아니라 '대한미국'이라고 썼습니다.
미국을 방문했을 때 하필 미국이라는 오타를 내서 네티즌 사이에 여러 해석을 낳기도 했는데요.
심지어 대통령이 바르게 썼는데 언론들이 대통령 흠집을 내려고 조작해 가짜뉴스를 만들었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단순한 실수라고 밝혔습니다.
어제 숙소인 블레어하우스를 나오는 길에도 방명록을 적었는데요, 다행히 여기에는 오타가 없습니다.
【 질문 6 】
문 대통령이 한때 역사 선생님이 됐었다는 말도 들리는데 무슨 말인가요 이건?
【 기자 】
네 선생님은 문 대통령, 학생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등이었습니다.
이들과의 면담자리에서 "과거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던 '한국은 중국의 일부였다고 한다'는 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나?"는 질문이 나오자 강의를 시작한 건데요.
문 대통령은 과거 강한 나리였던 중국은 주변의 많은 나라를 속국으로 만들었다고 운을 뗐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수차례의 침략을 받았지만 우리의 언어와 문화를 지켜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통일에 대한 염원이 크다는 말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 관료의 한국 역사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는 계기가 됐을 것 같습니다.
강의를 들었던 부통령이나 국방장관이 트럼프 대통령한테 문 대통령의 이런 역사강의를 전해야 할 텐데요.
【 질문 7 】
화제를 돌려서 김정숙 여사 이야기를 해보죠. 김 여사가 순방기간 미용과 관련해서도 재미동포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죠?
【 기자 】
네 입고 있던 분홍색 옷을 전 주한미국대사 부인에게 즉석에서 선물했던 김 여사가 이번에는 다른 일화로 화제가 됐습니다.
3박 5일 내내 현지에 있는 재미동포 미용사에게 머리손질과 화장을 맡긴 건데요.
과거의 경우 한국에서 머리 손질과 화장을 해주는 전속미용사를 데리고 갔다고 하는데,
미용사가 따라가면 비용문제도 만만찮고, 또 현지 미용사를 할 경우 교민들과 소통도 할 수 있어 선택했다고 합니다.
때문에 재미동포 사이에서 단연 이런 이야기가 화제가 됐고요.
김 여사는 국내에서도 전속 미용사 없이 직접 머리손질과 화장을 한다고 알려졌습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황재헌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