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마친 文대통령에게 쏟아진 韓·美·日·北·中 반응들
문재인 대통령이 3박5일간의 첫 미국 방문을 마치고 1일 귀국길에 오른 가운데, 문 대통령을 향한 다양한 평가가 쏟아져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워싱턴D.C. 인근 앤드류스 공군기지에서 환송 행사를 마치고 대통령 전용기편으로 미국을 떠났습니다.
국내 일각에선 문 대통령이 이번 방문을 통해 '포괄적 동맹'으로서의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확인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 간 신뢰와 유대를 강화하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을 내놓고 있습니다.
또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된 이후 6개월 이상 막혀있던 정상 간 외교 채널에 초록불을 띄웠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교역 분야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에 대한 여지를 남긴점이 아쉽다는 입장을 내비추기도 했습니다.
또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의 공동성명 발표안 서명이 지연되는 등 미국 내 행정 절차 때문에 공동성명이 양 정상의 단독·확대 정상회담 종료 7시간 20여 분 만에 발표된 것은 아쉬움으로 꼽혔습니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한목소리로 한미 양국 정상이 북핵 대응에서 공감대를 찾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북한에 대한 압박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단호한 태도에 문재인 대통령도 함께한 점을 부각시켰습니다.
CNN 방송은 다만 문 대통령이 대북 억제력을 강화하되, 평화적 해법을 위한 협상을 강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로이터통신과 AP통신은 무역 문제에 주목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돋보였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은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실명 거론을 시작했습니다.
2일 북한 노동신문은 '친미주구들의 비굴하고 가긍한 추태'라는 논평을 통해 "남조선당국이 집권자의 첫 미국행과 관련해 친미사대 구태에 빠지고 대미굴종의 사슬에 얽매여 있는 저들의 가련한 몰골을 여지없이 드러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집권자의 미국행각을 수행하는 자들은 미국에 잘 보이고 백악관 주인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 아침부터 경쟁이라도 하듯 동맹강화 타령을 외쳐대며 역겹게 놀아댔다"고 힐난했습니다.
반면 중국 매체들은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희비가 엇갈렸다"고 평가했습니다.
중국 신경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는 즐거움도 있었지만 근심도 있었다"면서 "트럼프와의 우의를 확인하려 했다면 문 대통령의 방미 목적은 달성한 것으로 보이지만, 양측은 자유무역협정과 방위비 분담에서 이견을 노출했다"고 덧
일본의 주요 매체인 아사히 신문, 산케이 신문 등은 문 대통령의 소식을 예상 외로 중요하게 다루지 않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지난 1일에서야 교토 통신과 요미우리 신문, 마이니치 신문등이 "이번 문 대통령의 방미는 두 정상이 한미동맹을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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