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이 최근 갤럽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정당지지율 2위를 기록하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경선 내홍, 국민의당 증거조작 사건 등에 따른 반사이익도 있지만 '젊은 보수층'의 지지가 바른정당에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혜훈 바른정당 신임 대표는 지난달 30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바른정당이 20석의 중소정당으로 무엇을 할 수 있겠냐고 생각한다면 실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며 "젊은 보수정당으로서 정치발전과 민생을 위해 꼭 필요한 개혁 정책으로 승부수를 걸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대표가 되자마자 의원 20명과 원외위원장 135명 등 모두 155명이 단체 카카오톡방을 열었다"며 "이름을 정책제안방이라고 붙이고, 실시간으로 새로운 정책 아이디어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내 20석의 제3야당이지만 개혁 정책으로 존재감을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특히 개헌, 선거구제 개편, 인사청문회 제도 개선 등 정치 개혁 분야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20석 유지가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당 차원에서 대대적 인재 영입에 나설 것"이라며 "오히려 (의석 수가)늘어날 수도 있다"고 자신했다.
이 대표는 또 문재인정부에는 '선택적 협력'을 하고, 자유한국당과도 불필요한 감정 싸움을 자제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새 정부 초기에는 국익을 위해 대승적으로 여야가 정부정책을 신뢰하고 협력할 필요가 있다"며 "그래야 나중에 이 정부가 정말 잘못하는 게 있을 때 야당이 반대하고 여당도 비판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장관 후보들에 대해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 대표는 "김상곤 교육부장관 후보자는 이념편향 논란은 별론으로 치더라도 논문표절과 청문회 과정에서 보인 태도를 봤을 때 받아들일 수 없는 인사"라며 "송영무 국방부장관 후보자도 흠결이 너무 많다. 청와대에서 임명을 강행하면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한국당과의 관계에 대해선 최근 만난 김무성 의원이 "홍준표와 너무 싸우지 말라"고 조언했다는 얘기를 전했다.
바른정당은 당원 기반에서도 한국당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영남 6070 세대에 매몰된 자유한국당으로는 보수를 절대 살릴 수 없다"며 "대선 이후 수도권과 2030세대에서 관심과 지지를 받고 있는 바른정당을 중심으로 보수가 개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정당이 청년 토론배틀을 주최한 데 이어 대학순회 토크 콘서트를 계획하는 배경이다. 바른정당은 현재 7만명의 당원을 보유하고 있고 이 중 상당수가 2030세대다.
이 대표는 당권 경쟁을 벌였던 하태경 최고위원
[신헌철 기자 /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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