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3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몰랐다", "선의로 도와준 것 뿐"이라는 답변을 반복했다.
야당 의원들은 질문에 같은 대답을 하는 조 후보자의 태도에 답답함을 감추지 못하면서 "거짓말이거나 세상물정을 전혀 모르는 것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며 '자질 미달'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조 후보자는 '한국여론방송, 리서치21의 사외이사를 겸직하면서 영리활동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회사의 경영에 관여한 적도 없고 사외이사 등재나 주식 보유 등에 대한 내용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이 "회사 소개서에 조 후보자의 상세한 프로필과 주주 지분이 50%라는 상세 내용이 있다. 발기인에 참여도 하지 않았나"라고 지적하자 "도움을 달라는 요청이 있어서 참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이 이어 "주식회사의 발기인은 주주 발기인이란 건데, 발기인이 된 것을 알았는데 주주가 된 것을 몰랐단 것이냐"라고 되묻자 "발기인이 주식을 가지는지 몰랐다"라고 답했다.
김삼화 국민의당 의원이 '사외이사 등재에 조 후보자의 인감이 사용된 경위'를 묻자 이 역시 "일체 회사 과정에 관여한 바가 없기 때문에 그 과정이 어떻게 됐는지 전혀 확인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임이자 자유한국당 의원이 '사외이사 등재사실을 알았다는 증거가 나오면 후보직을 사퇴하겠냐'고 수차례 물었지만 조 후보자는 즉답하지 않고 "좋은 취지로 서류를 넘겨줬다", "돕는다는 마음으로 했고, 어떻게 쓰이는지 몰랐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하 의원은 "이렇게 세상물정도 모르는 분이 장관을 한다고 나서는 건가"라며 "회사에 대해서도, 주식과 발기인 관계도 모르면서 어떻게 노동문제를 다루나"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또한 조 후보가 질문을 받고 뜸을 들이거나 느릿한 말투로 대답하자 하 의원은 "말을 빙빙 돌려서 한다. 시간 지연작전을 쓰는 것 같다"며 "그렇게 코치를 받은 것 같다"라고 비판했다.
이같은 조 후보자의 '일관된' 답변에 대해 야당 뿐 아니라 여당에서도 쓴소리가 나왔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도 "부모·자식이라도 인감을 그렇게 주지는 않는다. 조 후보자 말의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다"며 "불찰이라고 믿어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닌 조건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소속 위원장은 "답변을 그렇게 불투명하게 하니, 조사가 필요한 것이 아니겠나"며 "본인이 기억이 나지 않으면 확인해서 답변하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황혜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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