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대권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21일 침체돼 있는 영남권 경제활성화를 위해 각각 전통제조업 부활과 4차산업을 꼽으며 민심 공략에 나섰다.
21일 유 후보는 부산국제여객터미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른정당 영남권 대선주자 정책토론회에서 "대우조선해양을 절대 죽이지 않겠다. 화끈하게 살리겠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대우조선해양은 IMF 위기 이후 대우 그룹 부실로 산업은행 자회사로 20여년간 공기업으로 있다가 이번 사태를 초래했다"면서 "주인있는 회사로 반드시 만들어 다시는 지역경제에 피해주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 후보는 전국에 테크노밸리 10개를 만들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남 후보에 맞서 전통 제조업 부활로 맞불을 놨다. 유 후보는 "테크노밸리도 좋지만 없어지는 일자리부터 막아야 한다"면서 "부산·울산·경남과 대구·경북에 있는 전통제조업 기반을 반드시 지켜내는 정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남 후보는 "전통적인 경기도지사는 '수도권 규제 없애자', '수도이전 안된다'고 주장하는데 저는 처음부터 수도를 옮기자고 했다"며 국토균형발전을 강조했다. 이어 "중앙에 집중된 권한과 돈을 지방으로 분산시키겠다는 지도자 철학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남 후보는 "서울대를 없애고 지방 국공립대를 평준화해 지역 특화산업과 맞춰 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판교테크노밸리 같은 것을 전국에 10개 만들어 지방을 살찌우겠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 이후 진행된 영남권 국민정책평가단의 전화면접조사에는 권역별 인구비례로 선발한 전체 4000명 중 수도권에 이어 가장 많은 1030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측돼 투표 결과에 따라 당내 경선 구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유 후보는 지난 바른정당 호남권 국민정책평가단 전화면접조사에서 183표를 얻어 107표에 그친 남 후보를 이긴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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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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