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서울 충무로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선후보 토론회에서 문재인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문 전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불출마로 인해 대선지형이 요동치는 상황에도 흔들림없이 대세론을 이어가는 추세다. 민주당이 오는 22일 전국 동시 투표소 투표를 시작으로 네차례 권역별 순회투표를 거쳐 4월 3일 후보를 결정하는 빠듯한 경선일정을 감안할 때 문 전 대표에게 상당히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17일 매일경제와 MBN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3월 3주차(15∼16일) 전국 성인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95% 신뢰수준±3.1%포인트)를 실시한 결과, 문 전 대표는 민주당 경선에 참여의향을 표시한 유권자층에서 전주보다 2.1%높아진 57.2%를 얻었다. 같은 기간 안 지사 지지율이 22.4%에서 21.8%로 낮아진 것과 대조적이다. 이로써 문 전 대표는 독주하는 구도로 경선에 임할 수 있게 됐다. 이재명 성남시장 지지율은 18%였다. 문 전 대표가 4월3일 1차 투표에서 과반이상을 얻으면 결선투표없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 10명 중 7명(67.7%)꼴로 문 전 대표를 선택할 정도로 높은 충성도를 보여주고 있어 실제 표심으로 작용할 지 관심이다. 반면 안 지사는 자유한국당·바른정당·국민의당 등 지지층에서 선호되고 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불출마에 따른 반사효과를 톡톡히 누리면서 17.4% 지지율을 얻어 자유한국당 1위 대선후보로 올라섰다. 홍 지사는 자유한국당 후보 중에서 유일하게 두자릿수 지지율인 17.4%를 기록하면서 다른 주자들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자유한국당 지지층 10명 중 4명꼴로 홍 지사를 지지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유선 전화면접과자동응답을 혼용해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7.1%였다.
국민의당 후보적합도에서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전주보다 9.4%포인트 높아진 50.3%를 기록했다. 경쟁자인 손학규 전 국민주권개혁회의 대표(11%)를 크게 앞선 양상이다. 바른정당 후보적합도를 살펴보면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36.9%)과 남경필 경기지사(10.4%) 등 구도이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도 문 전 대표는 33% 지지율로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전국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3.1%포인트)에서 문 전 대표와 안 지사는 전 주보다 각각 1%포인트 상승한 33%, 18% 지지율을 얻었다. 이어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10%), 이재명 시장(8%), 홍준표 경남지사(2%), 심상정 정의당 대표(1%),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1%) 등 순이다. 황 권한대행은 여론조사중이던 지난 15일 국무회의를 열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바람에 최종적으로 7%지지율을 남긴 채 물러났다. 황 대행 불출마 반사효과가 다른 대선주자들에게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셈이다.
대선주자 호감도를 보면 양상이 달랐다. 안 지사의 호감도는 56%로 문 전 대표(47%)를 앞지르고 1위를 기록했다. 그 뒤로는 이 시장(39%), 안 전 대표(38%), 심 대표(31%), 황 권한대행(24%), 유 의원(22%), 홍 지사(12%) 순으로 나타났다.
호감가지 않는 후보로는 홍 지사(81%), 유 의원(69%), 심 대표(57%), 안 전 대표(57%), 이 시장(53%), 문 전 대표(50%), 안 지사(37%) 순이었다. 안 지사는 후보들 중 유일하게 호감도가 비호감도 보다 높았다. 안 지사의 확장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결과는 문 전 대표가 다른 정당 지지자들에게서 비호감도가 매우 높은 데 기인했다. 민주당 지지층 77%, 정의당 지지층 56%는 문 전 대표에 호감을 표했으나, 그 외 정당 지지층과 무당층에서는 비호감 응답이 60%를 넘었다.
반면 안 지사의 경우 민주당 지지층에서의 호감도는 62%로 문 전 대표보다 낮았지만, 국민의당·자유한국당·정의당 지지층에서도 호감(50% 초반) 응답이 비호감(40% 내외)보다 많았다. 무
갤럽조사는 휴대전화 임의걸기 조사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2%였다. 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강계만 기자 /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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