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수석비서관 9명이 한꺼번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난 만큼 황 권한대행에게 재신임 여부를 묻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13일 한 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고위 참모들이 오전 회의를 마친 뒤 황 권한대행에게 일괄적으로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사표 수리 여부는 총리실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전날 청와대를 떠난 박 전 대통령의 거취는 법적으로 참모들의 신분에 변화를 주지 않는다. 인사혁신처는 "대통령 궐위시 해당 대통령이 임명한 정무직 공무원인 대통령 비서실장과 수석이 퇴직하도록 하는 규정은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청와대 참모들은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자신들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참모들이 제출한 사표 수리 여부는 황 권한대행이 결정한다.
정치권에서는 황 권한대행이 청와대 참모들의 사표를 모두 수리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만약 사표를 모두 수리
특히 대통령 궐위에 따른 보궐선거의 성격을 띤 이번 대선의 특성상 차기 정권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없이 곧장 출범해야 하기 때문에 참모들이 조기에 사직하면 국정 인수인계에도 차질이 따른다.
[디지털뉴스국 이경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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