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은 결국 최측근인 최순실로 인해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는 비극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최순실의 아버지 최태민 씨부터 시작된 대를 이은 40여 년의 인연은 결국 이렇게 끝났습니다.
최은미 기자입니다.
【 기자 】
손 흔드는 박근혜 전 대통령 옆을 지키는 앳된 얼굴의최순실.
육영수 여사가 서거한 직후 박 전 대통령은 최태민과 가까워지면서 그의 딸인 최순실과도 자연스럽게 인연을 맺었습니다.
특히 1994년 최태민이 사망하면서 최순실은 박 전 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살피는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존재가 됩니다.
2014년 청와대 문건유출 사건으로 구속됐던 박관천 전 경정이 최순실에 대해 "박 대통령의 오장육부"라고 표현했을 정도입니다.
박 전 대통령 자신도 인정합니다.
▶ 인터뷰 : 박근혜 / 전 대통령(지난해 10월)
- "최순실 씨는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으로 지난 대선 때 주로 연설이나 홍보 등의 분야에서…."
그러나 오랜 기간 이어왔던 깊은 인연은 비선 실세 국정농단 의혹으로 번지며 악연이 됐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에 보낸 서면 진술에서 "사심을 내비친 적 없어 믿음을 가졌는데, 돌이켜보면 그런 믿음을 경계했어야 했다는 후회가 든다"고 털어놓았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