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와 북한 관계가 점점 파국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북한이 말레이시아인들의 출국을 금지한다고 하자, 말레이시아도 북한 주민들의 출국을 금지했습니다.
서로 국민들을 볼모로 잡는 '인질외교'로 정면 충돌하고 있습니다.
최형규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이 오늘(7일) "북한 내 모든 말레이시아인들의 출국을 일시 금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 같은 조치가 "말레이시아에 있는 북한 외교관과 주민들이 안전해질 때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사실상 김정남 암살 용의자인 현광성과 김욱일을 보호하기 위한 북한의 선제공격인 셈입니다.
말레이시아도 가만있진 않았습니다.
나집 라작 총리는 "북한 내 말레이시아인들의 안전을 확신할 때까지 말레이시아 내 모든 북한인의 출국을 막으라고 경찰에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 대사관에서 용의자들이 나올 때까지 계속 기다리겠다는 방침입니다.
▶ 인터뷰 : 누르 자즐란 모하메드 / 말레이시아 내무부 부장관
- "(숫자와 소재가 파악될 때까지) 북한 대사관에 있는 그 누구도 이곳을 나갈 수 없습니다."
현재 북한에는 말레이시아인 11명, 말레이시아에는 북한인 약 천 명 정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이 서로 상대 국가의 인질로 잡힌 셈입니다.
대사관을 설치하고 무비자 협정까지 맺었던 양국이 이제는 사실상 '인질외교'를 하는 수준까지 오면서, 양국 간의 단교도 시간문제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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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