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은 또 지난달 해임된 김원홍 전 북한 국가보위상이 현재 연금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서는 김원홍이 김정남과 통화를 나눈 게 적발됐다는 설도 나왔지만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최형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정원은 김원홍 전 국가보위상이 김정은에게 허위보고를 했기 때문에 해임됐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전해지지 않았지만 이 사실을 안 김정은이 격노해 김원홍을 연금하고 강등시켰다는 겁니다.
김원홍뿐 아니라 보위성 소속 차관급 간부 5명 이상이 총살됐고, 추가 처형 가능성도 있다고 국정원은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병기 /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정보위 간사)
- "5명 이상 간부가 고사총으로 총살됐고, 검열이 지속되고 있어 실무진에 대한 추가 처형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특히 김정은은 보위성 건물에 있는 김정일 동상도 다른 데로 옮기라고 직접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정일 동상을 섬길 자격도 없다는 일종의 처벌이라는 겁니다.
이번 김정남 암살에 보위성 소속 요원이 다수 포함된 것도 김정은의 보위성에 대한 처벌을 만회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하지만, 해외 테러를 전담하던 정찰총국이 아니라 경험이 전무한 보위성이 나서면서 오히려 북한의 암살이 쉽게 발각될 수 있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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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