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3월 초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이 결정되면 이후 60일 간은 19대 대통령 선거의 회오리바람이 몰아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후보들 자질과 공약을 검증하는데 시간이 촉박하다. 이때문에 대선후보들은 TV토론을 통해서 다수의 유권자에게 검증을 받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당장 TV토론에 시동을 걸고 있는 이들은 대선경선을 앞둔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이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지사는 모두 자신이 자유토론의 적임자임을 자신하면서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대선주자 지지율 1위 문 전 대표는 토론회를 피한다는 세간의 의혹과는 달리 TV토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문 전 대표 캠프 대변인을 맡은 김경수 의원은 "어떤 방식이든 언제하든, 몇 회 하든 정해지는대로 다 따르겠다, 이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TV토론을 피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후보 초청 TV토론이 없었으므로 토론회를 피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SBS 국민면접 등어느 방송사할 것 없이 방송에 출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지사 측은 토론회 형식을 파격적으로 바꿔 TV토론회가 이뤄져야한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안 지사 캠프의 대변인 역할을 맡은 박수현 전 의원은 "횟수도 많이하고 시간도 길게하며 가능하면 주제별로 나눠서 토론을 해도 좋다고 경선룰을 정할 때부터 당에 요청했다"며 "끝장토론이나 상호자유토론, 주제토론 다 좋다. 어떤 형식의 토론이든 유권자들 후보 검증을 할 수 있는 새로운 모든 방법이 다 동원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토론활성화를 통해 검증의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 캠프 대변인을 맡은 제윤경 의원은 "우리가 그동안 새누리당과 대선 치를 때마다 '토론회 회피한다'고 비판해왔다"며 "그런데 우리 당은 경선이 본선이나 다름없는 좋은 환경에서 기존의 새누리당과의 대선과 다를 바 없는 모습 보여주는 것이 맞느냐"며 문제제기를 했다.
대선 본선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나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TV토론회를 통해 자신이 민주당 후보보다 대통령감으로 더 적합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 캠프 관계자는 "안 전 대표는 전문가들과 토론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며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깊이있게 공부해왔기 때문에 자유토론일수록 안 전 대표의 내공이 확실히 드러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만 자유한국당은 대선TV토론의 주제선정에 대해서 다소 우려하고 있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각 정당에서 추천위원을 받아 해당 정당의 입장을 대변하도록 하는데, 여소야대 국면에서 여당에 불리한 주제가
[정석환 기자 /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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