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된 김정남이 과거 이복동생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자신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의 편지를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에게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1일 보도했다.
한 대북정보 관계자는 김정남이 2010년 6월 29일 김정일 측에 팩스로 발송한 편지를 확보해 분석했다고 RFA에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김정남은 편지에서 "얼마 전 저와 제 가족과 연관있는 사람이면 모조리 살생부에 올려 국가안전보위부 것들이 잡아갔다"며 "국가안전보위부 것들의 후계자에 대한 과잉충성 때문인지 후계자의 지시인지 모르나 인터넷상에도 이러한 내용이 나오고 있다"고 썼다.
이는 2009년 4월 발생한 '우암각 습격사건' 이후 김정남과 북한 내 그의 측근을 겨냥한 위협이 1년 넘게 지속됐다는 의미라고 대북정보 관계자는 분석했다. 우암각 사건은 평양 중구역에 있는 특각에서 김정남의 측근들이
김정남은 이 편지를 마카오에서 평양으로 팩스를 이용해 보냈지만 김정일이 당시 편지를 실제로 읽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RFA는 전했다. 김정남은 편지를 자신의 아내에게도 이메일도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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