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호남을 방문 중인 국민의당 지도부는 대북송금특검 사건을 두고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호남 민심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슈를 거론해 주도권을 가져오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03년 대북송금특검 사건으로 옥고를 치렀던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특검 결정 과정을 두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계속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공방을 벌여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안희정 충남지사도 당시 특검은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하자 박 대표는 두 사람을 싸잡아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안희정 / 충남도지사 (어제)
- "그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과 다수당의 요구였습니다. 당시 의회와 야당의 공세에 의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고…."
▶ 인터뷰 : 박지원 / 국민의당 대표 (어제)
- "어쩌면 그 집 식구들은 이렇게 똑같이 거짓말을 할 수 있는가, 저는 이것이 김대중 대통령에게 그분들이 할 수 있는 말인가…."
논란이 불거지자 안 지사는 하루 만에 사과했고, 그러자 박 대표도 '환영한다'며 안 지사에 대해서는 공격을 거둬들였습니다.
▶ 인터뷰 : 안희정 / 충남도지사 (오늘)
- "햇볕정책을 추진했던 많은 분들께, 또 그분들이 겪었던 고초에 대해서 위로의 말씀을 올립니다."
하지만, 대북송금특검 문제는 과거 친노와 친DJ 세력간 갈등의 출발점이었던 만큼 신경전이 끝난 건 아닙니다.
특히, 국민의당은 호남 공략에 나선 '친노 대선주자들'을 견제하고 텃밭에서 반전을 꾀하기 위한 카드로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