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특검이 청와대 압수수색을 놓고 법원 카드까지 꺼낸 건, 앞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특검의 압수수색 승인 협조 요청을 사실상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도 이와 관련해 여야 의원들의 질문이 쏟아졌는데, 황 권한대행은 뭐라고 답변했을까요.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특검의 청와대 압수수색에 대한 입장을 묻자 잠시 뜸을 들이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SYNC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 영장 집행을 총리께서는 찬성합니까, 반대합니까?
- 기본적으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압수수색을 왜 거부했냐며 날을 세우자, 검사 출신답게 법을 근거로 답변하기 시작합니다.
▶ 인터뷰 : 황교안 / 대통령 권한대행
- "법대로 하자고 했습니다. 제가 거부한 게 아니고 청와대 경호실과 비서실에서 법에 의하면….""
이어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압수수색 시도 보고는 받았지만, 압수수색 장소인 청와대 시설 관리 책임자는 따로 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 인터뷰 : 황교안 / 대통령 권한대행
- "안보 보안 시설에 관해서는 책임자의 승인을 받도록 돼 있습니다. 그걸 책임지는 사람은 청와대 경호실장 또 비서실장으로 알고 있습니다. "
그러면서 지난 2005년 군사 기밀 시설인 국정원 압수수색도 법 테두리 안에서 이뤄졌다며, 사실상 청와대 입장을 두둔했습니다.
다만 영장을 발부한 사법부를 무시한 건 아니라며, 특검과 청와대가 압수수색 방법에 대한 절충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