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갑작스레 왜 불출마를 선언한 걸까요?
김은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반기문 전 총장의 불출마 이유는 기자회견문에 그대로 드러납니다.
▶ 인터뷰 : 반기문 / 전 유엔 사무총장
- "저의 순수한 애국심과포부는 인격살해에 가까운 음해, 각종 가짜뉴스로 인해서 정치 교체 명분은 실종되면서, 오히려 저 개인과 가족, 유엔 명예에 큰 상처만 남기게 됨으로써…."
인격살해, 음해 등 감정적인 단어를 가감 없이 쓴 반 전 총장.
퇴주잔 원샷 논란, 봉사활동 턱받이 논란은 물론, 박연차 23만 불 수수 의혹 등 그동안의 각종 구설수가 정치권에 처음 발을 들인 반 전 총장에겐 상당히 혹독한 시련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기성 정치권에 대한 실망감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반기문 / 전 유엔 사무총장
- "일부 정치인들의 구태의연하고 편협한 이기주의적 태도는 지극히 실망스러웠고, 결국 이들과 함께 길을 가는 것은 무의미하단 판단에 이르게 됐습니다."
반 전 총장은 기자회견 이후 참모들과의 대화에서도 "정치인들은 단 한 사람도 마음을 비우고 솔직히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더라"며 "정치인들의 눈에서 사람을 미워하는 게 보이고 자꾸만 사람을 가르치려고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신이 만난 수많은 정치인들과의 대화에서 이처럼 기성 정치권의 벽과 자신의 한계를 느꼈던 반 전 총장은 끝내 대선 레이스를 접었습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
영상취재 : 김석호·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