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정부의 경제 정책 브레인이었던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향년 74세로 별세했습니다.
최근 췌장암으로 건강 상태가 급속히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정통 경제관료 출신인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은 우리 경제가 IMF 외환위기로 몸살을 앓던 지난 1999년 경제 사령탑에 올랐습니다.
당시 대우그룹 문제 등을 공격적으로 돌파하며 위기 극복을 이끌었습니다.
DJ 정부에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 후보 시절에도 경제 분야 공약을 주도하면서 핵심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전윤철 전 감사원장, 진념 전 경제부총리와 함께 호남이 배출한 경제관료 3인방으로도 유명한 강 전 장관은 최근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지난해 4·13 총선에선 새누리당에 입당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으며 한국판 양적 완화란 화두를 던졌고,
▶ 인터뷰 : 강봉균 / 2016년 4·13 총선 당시
- "침체해 있는 경제를 살리고, 양극화돼 가고 소득격차가 커지는 이런 문제에 대해서 정말로 실효성 있는 정책을 내놓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후 내수·수출의 동반 둔화와 저성장 고착화 등을 경고하며 한국 경제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최근까지 건전재정포럼 대표와 석유협회장 직을 수행하며 경제 원로로서 활약하던 강 전 장관의 발목을 잡은 건 췌장암이었습니다.
급속도로 건강이 악화하면서 결국 지난달 31일 향년 74세로 별세했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