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주최한 시국비판 풍자 전시회에 박근혜 대통령의 누드 그림이 전시되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보수성향의 시민들은 전시회장으로 몰려들어 한바탕 전쟁을 치렀고, 여당은 표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 윤리위에 제출했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사일을 든 박근혜 대통령이 알몸으로 누워 있고, 주변엔 최순실 씨와 세월호가 등장합니다.
'더러운 잠'이라는 작품으로, 프랑스 화가 에두아르 마네의 대표적인 누드화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겁니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작가들의 시국비판 작품들인데, 풍자 수위가 높아 전시장소를 찾지 못하다 국회 의원회관에 걸리게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녹취 : 의원회관 관계자
-"(이런 정도의 그림이 걸렸던 적이 없죠?) "이렇게 직접적으로는 없죠. 예술작품 그림은 있었어요. 예술작품이니깐. 이거는 사람을 직접…."
문제의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분노한 보수성향시민들이 국회 전시회장으로 몰려들었고,
격렬한 항의와 함께 작품들을 부수면서 전시회장은 한순간에 난장판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어젯밤에 이걸 보고 돌아버렸네 지금. 있을 수가 없는 나라야. 아니 어느 나라가 이렇게…."
여성 의원들도 여야를 가리지 않고 표 의원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습니다.
▶ 인터뷰 : 최도자 / 국민의당 의원
- "그림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박근혜 대통령의 무능과 권력 비리인가, 여성 대통령이라는 것에 대한 비하와 혐오인가."
논란이 커지자 민주당은 부랴부랴 표 의원을 윤리심판원에 회부했고, 새누리당은 표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 윤리위에 제출했습니다.
이에 대해 표 의원은 책임을 져야 한다면 지겠지만, 표현의 자유도 중요하다며 해당 작가들과 함께 반발하고 있어 이번 사태를 둘러싼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입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